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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

10주 동안의 치열했던 프로젝트

토이판다 2023. 11. 7. 12:06

감격의 메달

 

2023년 8월 26일부터 11월 4일 데모데이까지, 10주간 '딥 테크 문 샷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하 DMP). DMP는 혁신가 교육, 팀빌딩 및 창업, MVP 지원, 데모데이를 통해 10년 내 10억 명의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을 길러내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특히 Grand Challenges 해결에 주목한다.

 

Grand Challenges

 

DMP는 과기부에서 주관하고 Tide Envision University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10주간 매주 화/목 저녁, 토/일 종일 정규 교육을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창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외의 모든 시간을 DMP에 사용했고,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밀도 높은 10주를 보냈다.

 

나는 EO 채널에서 영상을 보고 지원했었고, 서류 에세이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되었다.

 

🚀 EO 채널

youtube.com/watch?v=WD2zKtbe2F0

 

🚀  Tide Envision University

te.university/deeptechmoonshot

 

 


 

 

최종 성과부터 얘기하자면, 우리 팀은 아주 높은 성적으로 1라운드 데모데이 통과 후 본선에 진출했다. 우리는 SDGs 12번 자원 순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곤충을 활용한, 탈중앙화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모듈'을 제안하였다. 훌륭한 동료 3명과 팀을 이뤄 문제 정의부터 솔루션 도출까지 치열하게 검증했고, 나는 CEO/CSO/CFO 포지션에서 BM, 사업 타당성, 숫자 검증, IR 자료 작성과 발표를 맡았다.

 

IR자료 커버

 

이제 1주일 정도 재충전 시간을 가지고, MVP 제작 후 구체적인 데이터를 준비하여 2월 말 본선 데모데이에 참가할 예정이다. 본선 합격 시 최대 2억까지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잠시 쉬고 다시 또 달려야 할 것 같아서 데모데이 다음날 곧바로 회고를 완료했고, 블로그에는 간략하게 그 때의 느낌만 기록해두려 한다.

 


 

 

DMP를 하면서 좋은 교육과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훌륭한 동기들을 만난 것이다. 60명이 함께 10주간 시간을 보내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함께 10주간 고생했던 동기들과 앞으로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면 좋겠다.

 

지나고 보니 어떻게 매주 평일 저녁마다, 주말마다 할 수 있었나 싶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긍정적인 피드백도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무언가를 끝까지 훌륭하게 해 낸 기억과 감정들이 앞으로 더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중반부까지는 꼭 본선에 진출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발표 전날에는 이제 본선에 진출하든 떨어지든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2-3주는 꿈에 동애등에가 나오고, 자려고 누워서도 계속 피칭 생각이 날 정도로 몰입했다. 그렇게 몰입해서 그런지 데모데이 전날쯤 되어서는 전혀 후회가 없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준비한 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다. 이렇게 후회 없이 무언가를 준비하고 몰입한 게 얼마만이었을까?

 


 

이제 좋은 사람들과 팀을 만들었고, 노력 여하에 따라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어쩌면 창업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간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순히 투자를 받고 법인을 만드는 것이 창업은 아니다. 0에서 1을 만드는 것.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무언가를 만들고 스스로 돈을 벌어 사회에 기여하는 것.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야 한다.

 

 

DMP 덕분에 23년 하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연말에도 프로젝트를 하면서 본업도 놓치지 않고, 대학원 준비도 하면서 새롭게 24년을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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