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만 더, 한 발만 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저런 생각들

거인의 어깨 위에서

토이판다 2024. 3. 18. 12:14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 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

 

 

이 문장은 아이작 뉴턴이 1676년 로버트 훅에게 보내는 편지에 인용하며 널리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그의 겸손함을 나타낼 때 곧잘 인용되는 문구이지만, 사실은 편지 받는 사람을 비아냥거리기 위해 인용한 문구였다는 의견도 있으며, 뉴턴이 처음으로 한 말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것은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 문구가 보편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내 삶에 투영하여 삶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면 된다.

 


 

대학원에 입학하여 논문을 쓰게 되면서 교수님과 선배들께 듣는 말이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 쓰고자 하는 논문으로 세상을 바꾸기려 하기보다는 이제까지 이루어진 수많은 연구에 하나를 더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구하라는 것. 벽돌 위에 벽돌 하나를 더 얹는 것, 기존의 연구에서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는 것.

 

그렇다고 해서 시작도 하기 전에 현실의 벽을 통감하고 적당한 수준의 결과를 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기존과 다른 관점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하겠지만, 겸손한 자세로 존중하며 연구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 지금은 석사과정이지만, 2년간 깊게 고민하며 연구하면 언젠가 또 박사 논문을 쓰고 한 사람의 연구자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조급해진다. 더 빨리, 더 완벽하게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진다. 모든 일에 너무 힘을 주고 애쓰게 되고, 1분 1초를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조금 더 일상에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창의성은 여유로부터 나온다. 여유가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선뜻 말을 걸기가 어렵다. 결국 혼자만의 세계에 고립되고 우물 안에 갇힌 꼰대가 될 것이다. 나는 한낱 미물인데 당장 거인이 되려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은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해로우며 오히려 성과가 날 가능성도 낮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게 바라보며, 이 세상에 쌓인 수 많은 벽돌 위에 벽돌 하나를 더 쌓는다는 마음으로 살아보자. 조금 더 편해질 것이다.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가서 오늘 딱 한 개만 더, 한 발만 더. 많이 웃으면서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

'이런저런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은 어떻게 조직의 성과를 갉아먹는가?  (3) 2024.04.17
10주 동안의 치열했던 프로젝트  (0) 2023.11.07
12 Startups in 12 Months  (0) 2023.09.22
여행의 괴로움  (0) 2023.07.12
영원히 산다는 것  (0) 202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