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만 더, 한 발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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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

바빠 보인다는 것

토이판다 2020. 1. 13. 23:50

오르락 내리락 반복해

 

  몇년 전 회사 후배에게 "요즘 많이 바쁘지? 힘내." 라는 말을 전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후배가 했던 대답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 후배는 "저 많이 바빠 보이나요? 바빠 보이면 일 못하는 거라고 하던데ㅠㅠ" 라고 했다. 사실 바빠 보이진 않았고, 당시 그 후배가 다루는 일이 실제로 많았기에 격려 차원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선입견일 뿐 후배는 그 많은 일을 아주 훌륭하게 컨트롤하고 있었고, 오히려 바빠 보이지 않으려 마음까지 다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 대답을 들었을 때 나는 참 부끄러웠다. 심지어 가장 일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한 명인데.

 

  그 뒤로 나는 업무가 아무리 많고 바빠도 그것을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빠르게 걷거나, 다급하게 말하는 것. 약속 시간을 미루거나, 미팅 도중에 또 다른 일을 하는 것은 가능한 지양하려 애썼다. 머릿속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중에도 누군가 말을 걸면 언제나 여유를 가지고 경청하고자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초심을 잊은 것 같다.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