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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비나 후기] 생성형 AI와 신사업 기획

토이판다 2025. 10. 31. 10:33

Her, 2013

 

 

1. 서론

  국내 최고의 교육 기업 중 한 곳으로부터 좋은 기회를 제안 받아서 '생성형 AI와 신사업 기획'이라는 주제로 실습형 웨비나를 진행했다. 기획 관련 주제로 강의를 녹화해서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기도 하고, 현직자/스타트업 대상으로 1:1 멘토링은 종종 진행하지만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웨비나는 처음이었다. '준비해 간 내용이 강의 시간에 비해 너무 짧으면 어떡하지?', '혹시나 시간이 모자라면 어떡하지?', '내 강의를 들으러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 강의 시작 5분 전까지 많은 걱정이 있었다.

 

2. Zoom 강의 방식에 대한 후기

  'Zoom으로 강의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오프라인으로 강의나 멘토링을 하게 되면 눈을 맞추며 상대방의 의도를 어느정도 가늠하며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Zoom으로 하다 보니 화면이 켜져 있어도 수강생 분들의 눈을 보기 힘들고, 강의 자료(PPT)와 실습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더 정신이 없었다. 지난 학기 대학원 수업 중 평일 Zoom 수업이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어떤 느낌이셨을지 입장이 바뀌어 보니 이제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다음에는 이런 웨비나 강의 방식을 특성을 좀 더 이해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다시 준비해야겠다.

 

3. 강의 내용에 대한 후기

  강의 내용은 내가 실제로 업무를 할 때 사용하는 AI를 4~5개로 정리하고, 각각의 AI를 어떻게 연결해서 아이디어 도출과 기획서 작성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실습해보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AI라는 도구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우리 업무를 정의하고, 단위 업무로 세분화하고,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같이 이해하고, 그 다음 각각의 AI 도구를 별도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했다. 주변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내 업무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나는 업무를 잘 정의하고 문제를 인식해서 단위 업무로 나누면 생성형 AI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전 플랫폼 PM을 하면서 항상 생각했던 것이 '상상할 수 있어야 구현할 수 있고, 구현할 수 있어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새로운 방식을 떠올리기 위해서는 다시 이론적·기술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론과 실행은 서로 맞물리며 계속해서 고도화되는 구조라고 생각했다. 우리 업무에 AI를 적용하기 위해서도 업무를 더 구조화해서 이해하며 AI의 기술적 요소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사하게도 강의가 끝나고 도움이 되었다는 후기를 들었지만, 준비해 간 내용이 제대로 100%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서 못내 아쉽다. AI 활용 강의다 보니 절반 이상 실습을 통해 AI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더 시간이 소요되면서 일부 내용은 축약해서 진행하게 되었다. 준비할 때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 가면서 준비했지만 역시 실전은 달랐다.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할까봐 조금 빡빡하게 준비했는데, 다음부터는 더 여유를 두고 내용 전달이 잘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4. 결론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기회 자체가 정말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실제로 PPT를 만들고 실습 준비를 하는 과정은 조금 힘들었다. 그런데 강의 준비를 하면서 다시 내 업무와 직무, AI에 대한 관점도 많이 정리가 된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전략·경영·사업·기획 직무는 앞으로 5년 정도면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글로벌로 통용되는 직무도 아니고, 한국에서만 꽤 강조되는 직무이다. 물론 업의 본질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이름으로 대체될 것이다. 

 

  10년 전 PM 시절, 백오피스에 자동화 기능을 구현해야 할 정도로 크지 않은 업무에 대해서는 엑셀 VBA를 써서 동료들의 업무를 자동화해주곤 했다. 그리고 5년 전에는 파이썬을 활용해서 자동화 스크립트를 만들었고, 재작년에는 Power Automate, 올해는 n8n이나 make.com 같은 도구들을 써 보고 있다. 그때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내 주변에 개발자를 제외하면 VBA, Python 코드를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Power Automate나 Agent Builder 같은 GUI 기반의 툴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한 때 백과사전같은 책 「Two Scoops of Django」를 읽으면서 한땀 한땀 Django를 만들어 보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AI의 발전으로 코드를 몰라도(물론 원리를 이해해야 아주 쓸 만한 것을 만들 수 있다) 어느 정도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기술 변화를 예측하고 앞장서는 일은.. 젠슨 황, 일론 머스크 같은 분들이 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 나는 그 빠른 기술 변화를 열심히 쫓아가며 내가 전문성을 가진 직무에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야겠다. 기술이 도메인·직무 전문성과 연결되면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해서 주변 동료와 고객을 도와주는 것은 반드시 가치를 만들어 낸다.

 

p.s. 회사에서 쓰는 메일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만큼은 AI의 도움 없이 직접 모든 글자를 타이핑한다. 그런데 오랜만에 써 보니 문맥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그것이 인간미라고 생각하며 ChatGPT에 돌리지 않고 그대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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