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지나치게 타 부서의 동료와 업무를 폄하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매우 보수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불필요한 부분까지 의심하고 검증한다.
그들은 자꾸만 프로세스를 복잡하게 만들고, 아주 사소한 일까지 보고받고 또 보고하기만 하며 결코 실행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조직을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서서히 망하게 하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으며, 최고경영진에게는 오히려 꼼꼼하고 일 잘하는 사람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조직의 성장을 저해하는 태도이다. 이런 사람이 1명이라도 있는 한 그 조직이 혁신을 이루어 낼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상방은 막혀 있고 하방은 열려 있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작은 회사가 아니라 '큰 회사'에서는 이렇게 해야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그들'은 준법감시나 리스크 부서 직원이 아니다. 큰 회사일수록 감사 부서와 시스템이 촘촘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업에서 그토록 상식을 벗어난 수준으로 일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런 행동의 목적이 조직 공동의 성과가 아니라 자신의 임기 내 사고가 터지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라면 모를까.
만약 동료를 믿고 최소한의 프로세스와 검증 과정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면 어떨까? 사고가 날 수도 있지만 예측 가능한 선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므로 하방이 막혀 있되 상방은 열려 있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동료를 믿으며 일하는 것은 성과 뿐 아니라 조직원의 심리적 안정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내 생각에 위계질서와 관료주의는 단지 회사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의식적으로 리더와 조직 구성원들이 관료화되는 것을 의식적으로 경계하고, 항상 깨어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보통의 조직구조가 내포하고 있는 '인간은 일하기 싫어한다'라는 가정을 버리고 인간은 기본적으로 일하기를 좋아한다고 가정하고 직원들을 대한다. 따라서 직원들을 몰아붙이기보다는 직원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여 '일의 즐거움'을 되살아나게 만들어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승건, 토스 팀
세상에서 가장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유를 주면 함정이라 얘기하고,
작은 사업을 얘기하면 돈을 별로 못 번다고 얘기하고,
큰 사업을 얘기하면 돈이 없다고 불평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자고 제안하면 경험이 없다고 변명하며,
전통적인 사업에 대해 제안하면 경쟁이 치열하다며 두려워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말하면 다단계라고 몰아가며,
상점을 같이 운영하자고 하면 자유가 없다고 말하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자 말하면 전문가가 없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희망이 없는 친구들에게 의견 듣기를 좋아하고,
구글이나 포털사이트에 물어보는 것을 즐기며,
대학교 교수보다 많은 생각을 하지만 장님보다 더 적은 일을 한다.
그들에게 물어보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들은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한가지 행동 때문에 실패한다. 그들의 인생은 기다리다가 끝이 난다.
마윈, 알리바바
'이런저런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을 읽는다는 것 (0) | 2024.08.16 |
---|---|
침묵은 어떻게 조직의 성과를 갉아먹는가? (3) | 2024.04.17 |
거인의 어깨 위에서 (0) | 2024.03.18 |
10주 동안의 치열했던 프로젝트 (0) | 2023.11.07 |
12 Startups in 12 Months (0) | 2023.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