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만 더, 한 발만 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일일 회고

#221208 #일일회고 (이직 2년 회고)

토이판다 2022. 12. 9. 09:38

Jipmusil, Seoul Korea 2022

기분 점수: 9

오늘 한 일
- sklearn 보라색 책 지도학습 읽기
- 데이터 관리체계 구축

내일 할 일
- 보라색 책 지도학습 파트 마무리

장애
[이직]
이직한지 정확히 2년이 되었다. 700일이 조금 넘는 시간이다. 여기서의 일은 전에 하던 일과는 많이 다르다. 사실 정 반대라고 볼 수 있다. 전 회사에서는 사업을 만들고 조직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모든 일-IR부터 PM까지 말 그대로 모든 일-을 했다. 꽤 재미있었다. 루틴한 일은 10%정도였고 나머지는 다른 부서와 협업하여 내가 만들어서 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지주회사에서 비교적 루틴한 일을 한다. 물론 중간중간 내려오는 수명 업무도 있지만, 높은 확률로 오늘 했던 일을 내년에도 똑같은 날짜에 진행한다. 물론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은 다르고 전 회사에 비해 규모가 그룹(계열사) 단위로 커졌기에 이직을 하지 않았다면 배울 수 없었던 업무를 많이 배운다. 제조유통업의 관리회계 및 성과분석, 덩치가 큰 기업의 DX 전환 등 견문이 확 넓어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고민이다. 다음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나는 경영전략과 사업기획에 데이터를 접목시켜 Data driven decision making을 고도화 하고싶다. 고객 DB에 쿼리를 날린지도 2년이 지났다니 맙소사.

[올해의 목표]
회사에서 올해 개인 목표로 세웠던 것 중 하나가 업무 시스템화와 데이터 관리체계 개선이었는데 다른 업무로 바쁘다 보니 이제까지 진행하지 않았다. 사실 누구도 하고 있지 않은 일이고 오직 나 혼자 원해서 목표로 설정한 것이므로 하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 올해 어떻게든 시작이라도 해서 내년, 내후년 꾸준히 한다면 반드시 팀과 조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무 시스템화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최근에 야근을 좀 했다. '누가 시키지 않은 일'이란 곧 이 일을 진행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해야 너무 거창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효용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꿈]
그래서인지 어제는 오랜만에 일하는 꿈을 꿨다. 그리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일 생각을 했다. 대학교 다닐 때 새벽 세시까지 설계를 하다가 잠들면, 자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설계 생각부터 났다. 이 공간은 어떻게 디자인하지?

그리고 문득 출근하면서 내가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참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구축하고, 고객과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 내가 만든 무언가로 누군가가 조금 더 편리해지고 행복해지는 일. 전 회사에서 자식처럼 아끼며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직원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개발자들과 고민하며 만들고, 함께 테스트하고, 집에서 샤워하면서도 어떻게 만들 지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도 이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프로덕트 만드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싶다. 그리고 그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나와 맞는 회사가 없거나 그런 곳에서 나를 받아주지 않으면 내가 만들어보고.

기술로 인간의 삶을 조금 더 이롭게 하는 일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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