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26 #일일회고 #큰 물에서 놀기

New Delhi, India 2012

 

 

기분 점수: 9

 

오늘 한 일

- 데이콘 해커톤 참가 중인데 이번에 점수가 유난히 잘 올라가지 않는다. 어려운 점은 숫자형 변수가 아니라 object가 많으니까 어떻게 손 대야 할 지 어렵고, 심지어 데이터 내용이 낯설다 보니 해석 자체가 쉽지 않다. 그래도 재밌다.

- 논문 리뷰 : IT기반 창업기업의 초기 투자유치와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탐색 연구

 

내일 할 일

- 데이콘 점수를 조금이라도 올려 보자!

- 논문 리뷰 과제 마무리

 

느낀 점

- 어제 유튜브에서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내용을 감명깊게 봤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cosmopolitan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잊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해외 각지를 돌며 살아온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우물 안 개구리다. 하지만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내가 살아온 삶의 각 단계 의사결정은 계속해서 더 큰 물로 가려는 시도이고 노력이었다. 고등학교, 대학교, 오지 여행, 군대, 이직 모두 그렇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랑 버스를 한시간씩 타고 부산에 있는 홈플러스에 놀러가기도 했는데, 어디 텍사스에서 뉴욕 가는 것에 비하면 귀엽지만 내 나름대로는 큰 모험이었다. 가끔 큰 일을 이룬 사람들과 비교하면 영원히 나는 우물에서 못 벗어날 것 같아 우울하기도 하지만, 내 삶은 남들보다 잘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에 의의가 있다. 스티브 잡스랑 나를 비교하면서 우울해하는 게 대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나?

 

나는 나의 길을 가야 한다. 점점 더 발걸음은 무거워지지만 지속적으로 더 큰 물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더 넓게, 멀리 보려면 힘들 때에도 고개를 들어야지. 우물 안 개구리 또는 우물을 벗어나 말라 죽은 개구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보면 오늘 나에게 일어난 사소한 일들로 인해 화내거나 짜증낼 필요도 없다.

 

언제나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 되길.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다 가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아가길.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