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만 더, 한 발만 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일일 회고

#210308 #일일회고

토이판다 2021. 3. 8. 23:29

 

 

Guest House in Sao Paulo, Brazil, 2015

 

기분 점수: 9

 

 오늘 한 일

- ADP 공부

 

내일 할 일

- ADP 공부

 

장애

- 역시 잡생각이 드는 건 시험 공부할 때가 최고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인생의 많은 것들은 손 닿으면 닿을 듯한, 그러나 아주 조금 어려운 정도 앞에 놓여 있는 것 같다. 결국 정규분포에서 데이터 수가 가장 많은 곳에 내가 위치해 있는 것이다. 내신 시험도, 모의고사도, 수능도 그렇고, 취직도, 승진도, 이직도 그렇다. 지금 와서는 집을 사는 것, 차를 사는 것도 모두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산다면 이룰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위로 뚫고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이게 다 조작되고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원리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퀘스트를 받아 조금씩 성장하지만 결국 일정한 수준까지밖에 성장할 수 없는 것.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면서 평생을 모아 작은 집을 마련하고, 세 끼 밥을 먹고, 죽어가는 것. 이 과정에서 나는 그래프를 뚫고 나간 이상치가 될 수 있을까? 고개를 들어 별을 보면서도 넘어지고 더럽혀져도 꾸준히 한 발씩 걷는다면 언젠가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럴 지도 모르고, 언젠가 그냥 넘어져서 다시 일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 포기할 수는 없다. 언젠가 쓰러져서 다시 일어날 수 없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매일 나의 한계는 여기까지인가 생각이 들지만, 그럴 때마다 한 개만 더, 한 발만 더. 산타 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사람과 없다고 믿는 사람의 매일은 다르다. 적어도 산타 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울지 않을 이유가 있다.

  그렇게 고개를 들고 걸어갈지라도 언제나 내 옆에 무엇이 있는지는 잊지 말자. 살아가는 과정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가족을 꾸리고, 행복한 날과 힘든 날이 반복되고, 울다가 또 웃다가 하는 것. 생로병사의 과정. 매일 매일 겸손하게 성실하게 살아가고, 나의 작은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하루를 충만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주변에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려 노력하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할 것. 언제나 죽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내 모든 것을 걸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버리고 홀연히 나아갈 수 있는 것.

 

현명하고 올바른 벗들을 만난다면 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그들과 무리지어 함께 가라.
그러나 현명하고 올바른 벗들을 만나지 못하면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돌아가듯,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물에 젖지 않는 연꽃과 같이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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